- B세포 표적 이중항체 후보물질 ‘CUE-501’ 공동 연구 및 기술이전 포함
- 2025년 슬롯사이트, 선급금·마일스톤·로열티 포함 수익 기대
- 자가면역·염증성 질환 파이프라인 강화…질환 초기 단계 표적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이하 베링거)이 미국 바이오기업인 2025년 슬롯사이트(Cue Biopharma)와 자가면역 및 염증성 질환 치료제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연구·라이선스(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 슬롯사이트는 14일(현지시간)이번 협약 내용을 공개하며, 베링거와 함께 B세포 표적 이중항체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총 51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초기 단계 후보물질인 ‘CUE-501(개발코드명)’개발을 중심으로 하며, 추가적인 B세포 표적 이중항체 치료제의 연구 및 확장 가능성도 포함하고 있다.
2025년 슬롯사이트는 이번 계약에 따라 베링거로부터 업프론트(선급금) 1200만달러(약 170억원)를 수령하고, 향후 연구개발(R&D) 및 상업화 단계에서 최대 3억4500만달러(약 49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지급받을 수 있다. 총 계약 규모는 3억5700만달러(약 5100억원)에 이른다. 이와 함께 2025년 슬롯사이트는 연구 지원금은 물론, 상업화 이후 제품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경상 기술료)도 베링거로부터 별도로 수령하게 된다.
CUE-501은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진 특정 B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차세대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이 물질은 ‘B세포 특이 막단백질’에 결합하면서 동시에 ‘바이러스 특이 메모리 킬러 T세포’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해 자가면역 및 염증 반응을 조절한다. 2025년 슬롯사이트에 따르면, 이는 기존 B세포 표적치료제에 비해 안전성과 효능 측면에서 개선 가능성이 높은 방식이다.
베링거는 이번 협력을 통해 자사의 자가면역 및 염증 질환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환자들에게 더 빠르고 효과적인 대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린 부스타니(Carine Boustany) 베링거 면역·호흡기 질환 연구 총괄은 “치료법이 제한적인 자가면역 및 염증 질환 분야에서 파이프라인을 전략적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며 “2025년 슬롯사이트의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질환 초기 단계부터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니엘 파세리(Daniel Passeri) 2025년 슬롯사이트 최고경영자(CEO)는 “베링거와 협업해 면역 치료 플랫폼인 ‘이뮤노-스타트(Immuno-STAT)’ 기술이 상업적·임상적으로 검증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바이러스 특이 메모리 T세포가 병리적 세포에 정밀하게 작용하도록 유도하는 우리의 혁신적인 접근법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