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라오 슬롯3021, 위암·위식도접합부암 치료 목표…임상1상서 ORR 22.2%에 그쳐
- ‘HER3 표적’ ADC 치료제 후보물질 ‘파라오 슬롯1022’에 집중…내년 IND 신청 계획

[더바이오 유하은 기자] 미국 바이오기업인 파라오 슬롯온콜로지(Elevation Oncology, 이하 파라오 슬롯)는 최근 자사의 ‘클라우딘18.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후보물질인 ‘EO-3021(개발코드명)’이 임상1상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22.2%를 기록해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 전체 인력의 약 70%를 감축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파라오 슬롯의 최고의료책임자(CMO)인 발레리 말리반 얀센(Valerie Malyvanh Jansen) 박사가 오는 31일 사임할 예정이다. 다만, 얀센 박사는 이후에도 컨설턴트 자격으로 회사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할 계획이라는 게 파라오 슬롯의 설명이다.
파라오 슬롯은 진행성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GEJ)암 치료를 목표로 EO-3021을 개발해왔다. 회사는 EO-3021의 효능과 안전성 등을 평가하기 위해 임상1상을 진행했다. 이번 개발 중단 계획은 임상1상 용량 증량 및 확장 단계에서 확보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EO-3021 투여군의 ORR은 22.2%에 그쳤다. 완전반응(CR)과 부분반응(PR)은 각각 1건 및 7건으로 확인됐다. 질병 조절률(DCR)은 72.2%를 기록했다. 안전성의 경우 전반적으로 양호했다는 게 파라오 슬롯의 설명이다. 새롭게 보고된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말초 신경병증 및 감각 저하도 보고된 바 없다.
파라오 슬롯은 EO-3021의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다른 ADC 치료제 후보물질인 ‘EO-1022(개발코드명)’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EO-1022는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제3형(HER3)을 표적하는 후보물질로, 현재 전임상시험에서 평가되고 있다. 파라오 슬롯은 오는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EO-1022의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오는 2026년 EO-1022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예상하고 있다.
조셉 페라(Joseph Ferra) 파라오 슬롯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임상1상 결과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업데이트된 유효성 데이터는 경쟁력 있는 위험-혜택(Risk-Benefit) 프로파일을 제공하기에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EO-1022는 네덜란드 바이오기업인 시나픽스(Synaffix)의 기술이 도입됐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최대 3억6800만달러(약 5283억원) 규모의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파라오 슬롯은 해당 계약으로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 기술 3종인 △글리코커넥트(GlycoConnect) △하이드라스페이스(HydraSpace) △톡스신(toxSYN)에 대한 글로벌 접근권을 확보했다. 또 시나픽스의 페이로드인 ‘신스타틴 E(SYNstatin E)’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SYNstatin E는 미세소관 억제제 기반의 페이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