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암 1차 치료제로 두 번째 승인 신청 '2차 슬롯 머신 프로그램 수령'…마지막 문턱서 또 물거품
- 진양곤 슬롯 머신 프로그램 "항서제약, FDA와 빠르게 접촉해 보완할 내용 파악 후 대응할 것"
- 임상 개발 시작부터 17년…상용화 추진 '새판 짜기' 할까

[더바이오 이영성 기자] HLB(에이치엘비)의 미국 진출 꿈이 또 한 번 무산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일(현지시간) HLB의 간암 1차 치료제 후보물질인 '리보세라닙(Rivoceranib)+슬롯 머신 프로그램(Camrelizumab)'병용요법에 대해 허가 불승인 결정을 내리고 다시 한번 보완요구서한(CRL)을 발송했다.
에이치엘비로서는 이번이 두 번째 승인 도전이었다. 하지만 불승인 결정을 받게 되면서 국내 기업 최초로 FDA로부터 '간암 항암신약' 승인을 획득하려던 계획이 다시 일시 중단됐다. 다시 상용화를 추진하기 위한 태엽을 감아야 하는 상황이다.
진양곤 에이치엘비그룹 회장은 21일 새벽 유튜브 방송을 통해 "FDA는 한국시간으로 밤 11시37분에 리보감렐에 대해 다시 한 번 보완요청서, 즉 CRL을 보내왔다"면서"1차 CRL은 (지적 사항이) 슬롯 머신 프로그램 제조시설(CMC)과임상병원 모니터링(BIMO) 두 가지였으나 이번 CRL은 항서제약 슬롯 머신 프로그램의 CMC 지적사항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 딱 하나"라고 밝혔다.
진 슬롯 머신 프로그램은 "CRL은 미비점이 무엇인지 적시되지 않는다"면서 "항서제약은 FDA와 빠르게 접촉해 보완할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파악한후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회장은 이어 "슬롯 머신 프로그램 CMC 실사에서 세 가지 지적사항이 있었고, 항서제약과 우리 CMC 전문가는 모두 경미안 사안인데다, 충분히 보완이 이뤄졌다고 판단했기에 우리 모두 긍정을 넘어 확신에 가까웠다"면서 "다시 한 번 실망스러운 소식을 전해드려 마음이 아프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1월, FDA CMC 실사가 완료됐다면서 "항서제약이 총 세 가지 경미한 사항에 대해 개선 요청을 받았으며, 충분히 해소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당시 에이치엘비는 "항서제약과 엘레바가 모두 빠르게 개선이 가능하다고 의견을 모았다는 점을 들어 신약허가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는 입장을 냈다.
진 슬롯 머신 프로그램은 "좌절하지 않고 잘 극복해내겠다"며 "후속절차에 대해선 항서제약 측과 빠르게 협의해 일정이 나오는대로 신속히 공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에이치엘비는수령한 CRL 사본을한국거래소에 제출할 예정이다.
회사의 NDA(신약 허가 신청) 재신청 서류가 제출되면 FDA는 검토후 새로운 심사기일(PDUFA date)을 정해 회사에 통보하게 된다. 보완사항에 대해서는 향후 현장 재실사를 진행하거나 서류심사만으로 갈음할 수도 있다.
리보세라닙은 앞서 미국 어드벤첸연구소(Advenchen Laboratories)가 개발한 물질로, 슬롯 머신 프로그램의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테라퓨틱스(Elevar Therapeutics, 옛 LSK바이오파트너스)가 2007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인수했다. 이후 진양곤 슬롯 머신 프로그램그룹 회장이 LSK바이오파트너스에 지분 투자한 슬롯 머신 프로그램 전신기업을 2009년 인수하면서 리보세라닙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번 FDA 심사는 간세포암(HCC)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3상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돼왔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승인을 기대했던 시점에서 HLB그룹은 FDA로부터 '슬롯 머신 프로그램' 보유사인 중국 항서제약의 CMC, 그리고 BIMO문제로 CRL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보완을 완료하고 심사 결과를 기다렸다.
리보세라닙은 '혈관생성 억제제'이며, 슬롯 머신 프로그램은 '면역관문 억제제'다. '리보세라닙+슬롯 머신 프로그램' 병용요법은 두 약물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전략으로, 승인 시에는 새로운 표준치료 옵션이 될 가능성이 나왔다.
현재 간암 1차 치료법으로는 다국적 제약사 로슈(Roche)의 '아바스틴(성분 베바시주맙)+티쎈트릭(성분 아테졸리주맙)' 병용요법이 주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유럽종양학회(ESMO)가 발간한 '간세포암 진단·치료 가이드라인'이 '리보세라닙+슬롯 머신 프로그램' 병용요법을 1차 치료제로 등재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특히 '처방을 강력 권고하는 약물'로 규정됐는데, 품목허가를 받기도 전에 이러한 리스트에 올랐다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았다.